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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 Contents LAB/News & Info.

[리크루트] 개인 블로그를 이용한 온라인 미디어 사업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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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쿠르트 홈페이지

일본의 대형 출판 그룹인 리크루트가 블로그 등 사용자 직접 생산형 콘텐츠(UGC)를 이용한 미디어/마케팅 사업을 위한 신설 법인 '주식회사 블로그워치'를 설립한다고 4/3일자로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미디어/마케팅 사업이란 것은 결국 콘텐츠를 기반으로 광고와 프로모션을 연계하는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도 블로그진 같이 블로그 콘텐츠를 수집해 그것을 기반으로 미디어를 만드는 사업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프라인 잡지까지도 있었지만 그 파급효과 측면에서 일본에 비한다면 많이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일본의 경우 출판/잡지 시장의 규모가 국내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는 것만으로도 사업의 성패는 크게 다르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쿠르트는 창업 후 44년 동안 오로지 정보만을 다루어온 회사입니다. 단지 그 정보를 잡지로 혹은 책으로 또는 일대일 상담 등으로 아주 다양한 미디어 전개를 해온 노하우가 막강한 기업입니다. 리쿠르트의 기업 이념만 보더라도 이 회사의 정보에 대한 열망을 아주 잘 알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정보 가치의 창조를 통한 자유롭고 생생한 인간 사회의 실현(新しい情報価値の創造を通じた自由で生き生きとした人間社会の実現)" - 리쿠르트 기업이념

국내 출판사들과 비교가 많이 됩니다. 만약 국내라면 44년된 보수적인 출판사가 이렇게 새로운 미디어에 빠르게 대응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국내도 대부분 아주 열정적인 웹 에반젤리스트들에 의해 블로그 미디어 비즈니스가 시도되고 있기 것만 보아도 비교가 되죠.. ^^

하지만 리쿠루트는 정보(콘텐츠)를 다루는 큰 영역의 사업은 미디어가 바뀌던 디지털 세상이 열리던 그 노하우는 변하지 않고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이 생각에 200% 공감합니다.

왜냐하면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대부분의 정보라는 것이 일정한 원칙에 의해 필터링되고 꾸며지는 즉 편집이라는 과정을 거쳐 사람들에게 도달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사람들은 큰 불편없이 정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시대 특히 개인이 정보를 생산하는 시대가 된 후 오히려 그런 정보를 잘 편집하는 일은 더더욱 중요해지게 된 것이죠.

아마도 리쿠루트는 그 편집이라는 것에서 자신들의 미래적 정보 헤게모니를 발견한 것으로 보입니다.(이건 정말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너무 핵심적인 이야기만 한 것 같네요.. ^^

블로그워치는 도쿄공업대학 오쿠무라 마나부 준교수와 공동출자로 만든다고 합니다. 아마도 공대 교수가 1%의 지분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을 보니 기술에서는 이 분의 공이 큰 듯 합니다. 이 분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는 문장 해석 소프트웨어입니다. 블로그에 있는 정보 중 특정 정보만을 수집해야 하기에 제일 핵심적인 기술이 되겠죠... ^^

주로 수집하는 정보는 상품에 대한 사용기, 서비스에 대한 품평, 여행기 등 소비자 체험 콘텐츠가 중심이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무언가 소비하려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게 될 것이고 그리고 그렇게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이용해 광고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보겠다는 것이 큰 비즈니스 모델이죠.

아마, 블로그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었던 분이라면 이런 아이디어는 다들 해보셨을겁니다. 그리고 메타 블로그가 이미 이와 유사한 기능을 일부 하고는 있죠. 하지만 국내에서 독립적인 온라인 미디어가 사업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왜곡(국내는 포털이 온라인을 장악하고 있죠.. 거의 독과점 되다시피 하고 있다고 봅니다.^^)되어 있고 작다는 문제. 그리고 정보 편집에 대한 노하우가 많지 않다는 문제. 마지막이 기술적으로 진짜 필요한 응용 기술은 없다는 문제.

이 정도의 한계점이 보입니다. 벤처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는 이런 미디어 비즈니스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 이거 돈 많이 들어갑니다.. ㅋㅋ 대기업의 든든한 후원이 없다면 한계가 있는 사업이므로 그냥 허접하게 시작할만한 사업은 절대 아닙니다.

하여간 최근에는 벤처 사업을 꾸려가는 것을 보면 한국보다 일본이 더 결단이 빠르고 앞서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나라 벤처는 이제 대기업화 되어서 진짜 벤처가 자리할 곳이 점점 줄어든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네요. 참 아쉽습니다..

[보도자료] http://www.recruit.jp/newsrelease/2007/04/new/NR200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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