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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 Contents LAB/Book Review

판데노믹스, 네트워크 중심 시대의 경제학

비교적 재미있게 읽은 책 중 하나. 점염병을 의미하는 Pandemic과 경제학을 의미하는 Economics를 조합한 신조어를 과감하게 책의 타이틀로 채용한 출판사의 기획력이 돋보인다. 책의 내용은 인터넷 같은 공개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가 공유, 확산하는 과정을 해부하고 네트워크의 새로운 미디어적 특성이 기업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며, 앞으로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를 해부했다. 집도의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인 톰 헤이스이다.


이 책에는 몇 가지 중요한 개념이 등장한다. 그 중 하나가 ‘점프 포인트'. 비즈니스 환경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말미암은 진정한 삶의 변화 시점을 의미한다. 톰 헤이스는 인터넷이 인류에게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긴 했지만, 아직은 점프 포인트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터넷이 가져올 진정한 점프 포인트는 인터넷에 전인류 중 30억명이 들어오는 순간이라고 떡밥을 던진다. 물론, 난 그 떡밥을 덥석 물고는 이 책을 끝까지 봤다.

아직도 네트워크의 힘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제, 감시하고 무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웹2.0 시대가 시작되면서 네트워크는 통제와 감시의 대상이 아니며, 무시한다고 무시될 수도 없는 엄현한 현실이 되고 말았다. 물론 네트워크에는 네트워크에서만 통용되는 바이러스의 법칙이 존재하며 정보나 의견 그리고 소비자의 견해와 소문은 예전과 비교할 수없을 정도의 속도로 확산, 침투되며 사람을 감염시킨다.

이것은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수십년간 쌓아온 모든 것을 단 한 순간에 잃을 수도 있게 만든다. 판데노믹스 세계에서는 군중과 소통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 개개인과의 소통이 더욱 중요해지며 그러기위해서는 기존의 매스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바이러스의 생성과 전파 그리고 좋은 감염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필요하다. 기업은 이제 그 방식을 공부하고 실천해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 Mediabrain

인상적이었던 글

정보는 바이러스가 숙주 사이를 옮겨 다니는 것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보를 과도하게 통제하거나 숨기려는 시도는 소용이 없다. 또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바이러스조차 항상 숙주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새로운 사회 주도적 경제 속에서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 뉴스, 소문, 참고자료들은 미래 성장의 연료가 되는 좋은 바이러스이다. 이러한 바이러스와 더불어 다른 중요한 재료들은 점프 포인트를 만드는 토대 역할을 한다. (P16. 판데노믹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