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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 Contents LAB/Smart Contents MKT

하코네 오와쿠다니 유황 달걀과 스토리텔링의 힘

저녁 식사 중 TV에서 우연히 우결(우리 결혼했어요)을 봤다. 하코네가 등장했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 지난 2004년 4월 가족 여행을 갔던 곳이기 때문이다. 당시 짠이는 유치원에 다닐 때였는데 해외 여행도 듬직하게 잘 다녀 대견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가족이 하코네를 갔던 것은 여행 마지막 일요일. 비가 추적추적 내려 망설이기도 했지만 신주쿠 역에서 하코네 프리패스를 구입해 비를 뚫고 하코네를 돌아보고 왔다.


하코네 호수

하코네 호수 풍경


당시 짠이가 4개나 먹었던 유황 달걀이 우결에도 등장했다. 버스를 타고 또 배를 타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산 위에 대통곡(오와쿠다니)라는 분화구가 나온다. 약 3천 년 전에 수증기가 폭발해 만들어낸 분화구인데 아직도 뿌연 수증기와 유황 냄새가 자욱한 곳이다. 오와쿠다니에는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눈에 쏙 들어오는 것이 유황 달걀이다.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르는 그곳에서 왜 이 달걀이 대 히트를 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 유황 달걀에 담겨있는 스토리 때문이었다.

1개 먹으면 5년 수명 연장
유황달걀

짠이 혼자서 4개나 먹은 유황 달걀


참, 황당한 주장이다. 도쿄 거리에서 이런 주장을 하며 유황 달걀을 팔았다면 당장 경찰서에 끌려갔을지 모른다. 하지만, 여기는 바로 하코네. 하코네의 유황 온천물로 삶은 유황 달걀에는 수명 연장의 매력적인 스토리가 담겨 있었고, 사람들은 흔한 달걀이 아닌 수명 연장이라는 재미있는 스토리를 사 먹고 있었다.


수증기와 유황 냄새 자욱한 그곳에 까마귀가 날자.. 바로 지옥같은 느낌..


하코네 유황 달걀은 상품이 지니는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질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생활 속의 사례이다. 만약, 아주 단순하게 건강에 좋은 유황 달걀 정도로 포장이 되었다면 과연 그 하코네의 유황 지옥인 대통곡(오와쿠다니)까지 올라오는 수많은 관광객이 그렇게 많이 사먹었을까? 단순히 관광 상품이라고 가볍게 볼 것이 아니다. 세상 모든 상품과 서비스 하다못해 동네 슈퍼라도 이런 스토리텔링은 가능하다. 단지, 당신은 그것을 못 찾고 있을 뿐이다. ^^


최고의 스토리텔링은 고객을 사로잡을 것이고 그 결과는 당신을 최고로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