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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 Contents LAB/News & Info.

비즈니스 블로그 1막 1장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혁신하라!"
기업이 눈뜨기 시작한 블로깅 파워

인터넷 초기, 대한민국에서는 정부차원에서 한 국민 한 홈페이지 보급이라는 거창한 구호아래 홈페이지 보급 운동이 벌어졌던 적이 있다. 당시만 하더라도 인터넷을 28.8Kbps 모뎀으로 접속하던 시대이니 전화비가 아까워서도 홈페이지는 엄두도 못내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난 지금. 웬만한 네티즌들은 미니홈피 아니면 블로그를 하나씩 가지고 있을 정도인 시대가 되었다. 게시판 중심의 초간단 홈페이지라고도 해석이 가능한 블로그가 네티즌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그리고 다른 네티즌들과 정보를 나누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매체가 된 것이다.

한편, 기업들은 어떤가? 기업들은 예전부터 홈페이지라는 것을 아주 열열하게 만들었고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대기업들은 거창한 홈페이지를 구축 운영해오고 있으며 대표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각 브랜드 별로도 별도 홈페이지들이 있을 정도이니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IT분야에서 만큼은 다른 국가들의 기업을 앞서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싶다. 그러나 일반 개인들이 홈페이지가 아닌 블로그라는 것으로 매체를 이전하고 있는 것에 비해 과연 기업들은 어떤가? 미니홈피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수단은 있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광고상품과 이벤트일뿐 그것이 고객과의 인간적인 커뮤니케이션과 관계를 형성하는 툴로 발전한 곳은 아쉽게도 발견하지 못했다.

개인이 블로그를 활용해 사람들과 찾아다니며 교류하듯 기업들도 찾아와주기만 마냥 기다려야하는 홈페이지가 아닌 찾아갈 수 있는 블로그를 기업스럽게 활용하는데 이제는 투자할 시기가 왔다고 본다. 보통 기업이 블로그를 활용할 경우 다음과 같은 활용이 가능하다.

1) 기업 홍보를 위한 활용
2) 기업의 제품 서비스 등의 마케팅을 위한 활용
3)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를 위한 활용
4) 콘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CMS)로의 활용
5) 지식, 교육 등의 정보 네트워킹 툴로써의 활용

위 와 같이 해외에서는 기업의 각종 정보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 블로그들이 들어서고 있으며 영향력은 증대하고 있다. 야후나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선마이크로시스템 같은 IT첨단 기업들은 기업 자체 블로그 포털을 운영할 정도로 기업 정보의 외부로의 교류에 큰 관심과 투자가 병행되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미국에서조차도 반독점법과 매몰찬 기업인수합병 등으로 악명이 높다. 그러나 사람이 중심인 블로그를 통해 그러한 비인간적인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MS의 Joshua Allen(조슈아 알렌)은 주장한다. 마이크로소프트만 하더라도 이미 2005년 초반에 무려 1,5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활발하게 블로깅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작용이 결국은 MS가 수 억달러를 투자해 광고 메시지로 만들어가려는 자사 이미지보다 훨씬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만하다. 이러한 실제 사례들을 살펴볼 때 단순히 사람과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이제는 기업과 기업간의 블로그도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아래 인용할 통계를 잘 봐주길 바란다. 해당 자료는 미국의 KnowledgeStorm와 Universal McCann이 공동으로 4,500명의 기업 및 IT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An Emerging Media Series study'에 나오는 중요 데이터들이다. 이 자료를 통해 사람들의 일 속에 블로그가 어떤 작용을 하고 있는지 유추할 수 있다.

1) 조사 대상자 중 80%는 블로그를 정기적으로 읽는다고 답했다.
2) 조사 대상자 중 70%는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블로그에서 얻은 컨텐츠를 다른 사람에게 전송 혹은 추천한다고 답했다.
3) 조사 대상자 중 57%는 일주일 중 한 번은 기술 관련 주요 이슈를 블로그로 접한다고 답했다.
4) 조사 대상자 중 53%는 일주일 중 한 번은 비즈니스 정보를 블로그로 접한다고 답했다.
5) 조사 대상자 중 53% 이상은 업무와 관련한 구매 의사 결정에 블로그의 콘텐츠는 영향력이 있다고 답했다.
6) 마지막으로 조사 대상자 중 50% 이상은 비즈니스 및 기술 정보를 블로그로부터 얻고 있다고 답했다.


이제 기업의 프로페셔널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블로그는 단순한 신변잡기의 놀이터가 아닌 업무의 중심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예전 같으면 거창한 기자회견을 했을 법한 일도 이제는 블로그로 대체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지난 12월 5일 미국 야후의 CEO인 Terry Semel이 바로 그런 경우. 야후(Yahoo!)의 사외 전용 기업 블로그인 'Yodel Anecdota'에 앞으로 주력할 비즈니스와 경영 쇄신에 관한 글 'Taking Yahoo! forward'를 포스팅한 것. 야후가 2006년 8월부터 시작한 사외용 블로그에 CEO가 기업과 관련한 중요한 메시지를 포스팅한 것은 의미 심장하다. 해당 블로그를 들어가면 CEO부터 사원까지 다양한 정보 포스팅을 만날 수 있다. 야후라는 기업이 단순히 디렉토리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기업이 아닌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생각이 활기차게 공존하는 멋진 회사라는 이미지가 요들처럼 울려퍼지는 것이 바로 야후의 사외 블로그이다.


무언가 새로운 활력이 필요했던 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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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블로그 참여는 실제로 센세이션한 일이다. 사실 야후는 예전과 같은 활력을 찾지 못하고 다양한 경쟁기업들의 견제 속에 실적이 침체하는 가운데 지난 11월 18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에 공표된 야후 경영간부의 사내 메모(Peanut Butter Manifesto) 때문에 CEO의 퇴진이 눈 앞에 다가온 적이 있었다. 당시 Semel은 야후가 가진 여러 고민을 진솔하게 토로하면서 퇴진하는 간부에 대한 공로에 감사하고 새로운 간부에 대한 기대 등을 정직하게 블로그에 첫번째 포스팅을 하면서 같은 날 배포된 보도자료 이상으로 큰 화제와 공감을 일으켰다고 한다. 보도자료 몇 장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게 되었고 결국 해당 글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코멘트가 붙으면서 블로그 글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와 야후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보내왔다고 한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의 블로그 참여는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Peanut Butter Manifesto)
2006년 10월 야후의 SVP(상석 부사장) Brad Garlinghouse가 야후의 경영 쇄신을 위해 쓴 사내 메모 내용이 11월 18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전문이 게재된 사건. 메모의 포인트는 '야후의 경영 자원은 빵에 땅콩 버터를 바르듯이 얇고 다양한 분야에 분산되고 있어 주력 분야가 명확치 않다. 금방 불필요한 사업 부문을 잘라 버리고 주력 해야 할 분야에 많은 투자를 실시해 경영 구조를 쇄신 해야 한다.'라는 것. 이 표현의 재미와 임펙트 때무넹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된 사건.

선의 평가를 높인 CEO 블로그

선의 슈바르츠는 CEO 취임 이전 COO 시대부터 말총머리 모양과 개성을 듬뿍담은 내용의 블로그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오고 있다. 그는 '개인의 실제적인 목소리를 직접 발신'하는 블로그가 가진 특성을 집중 활용하면서 경영자 블로거로서 테크놀로지 업계에 있어서 선(SUN)의 위치와 가치를 계속 주장해오고 있다. 슈바르츠의 CEO 취임 후인 9월에는 전세계에 있는 선의 고객, 파트너 기업, 개발자 등에게 직접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한국어를 포함 영어 이외의 9개 언어로 번역하여 포스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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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기업 블로그의 특징은 CEO 이외에 CTO인 Greg Papadopoulos, 사내 변호사(General Counsel)인 Mike Dillon, 부사장인 David Douglas 등의 경영 간부도 블로그를 개설. 각각의 담당 영역의 관점에서 스스로 정보를 포스팅하고 있다. 또 간부 이외의 사원에게도 블로그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기업 블로그 중에서 개인이 블로그를 실시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기업 블로그와 개인 블로그의 차이를 명확하게 규정한 다음, 사내 검열 없는 블로그 커뮤니티를 구축/운영하고 있는 것.(http://blog.sun.com/) 세계 100여개국 3만 7000명 이상의 사원 중 10%가 블로그를 실시하고 있어 사내 전용의 오픈 소스형 커뮤니케이션는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Blogger in Chief'로 소개된 슈바르츠 CEO는 '블로그는 가장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툴로 매일 1시간 반 정도를 블로그에 투자하여 전 세계를 향해 말을 건네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Business Week는 그를 'Best Leaders 2006' 중 1명으로 선택했다. 지난 4월 CEO 취임 이래 위기 상황이었던 선의 경영상태가 재건되었으며 주가는 무려 40% 가깝게 올라갔다. 이러한 선의 회복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그의 활발하고 뛰어난 블로그 활동에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남의 흉내로는 기업 블로그 성공할 수 없어

기업 블로그의 활용 경향은 아래의 조사자료(주피터리서치 'Corporate Weblogs: Deployment, Promotion, and Measurement')가 보여주듯 IT·기술 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2006년말까지 대략 70%의 미국 대기업은 기업 블로그를 실시 혹은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64%의 기업은 50만 달러 미만의 금액을 기업 블로그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고 한다.

1) 미국 대기업 중 35%는 기업 블로그를 시작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2) 미국 대기업 중 34%는 이미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3) 미국 대기업 중 64%는 50만 달러 미만의 비용을 기업 블로그의 유지/관리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4) 미국 대기업 중 32%의 마케팅 간부들은 기업 블로그를 제품이나 서비스의 WOM(Word of Mouth) 창출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런 모든 통계와 자료를 넘어서 기업 블로그의 성공 포인트는 실제로 해당 기업의 고위층이 얼마나 진지하고 충실하게 블로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구나 요즘은 쉽게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만들기만하고 이야기가 없다면 원래의 기업인으로써의 블로그 개설 취지는 사라지고 마는 것. 오라클도 사원 및 관계자가 적극적으로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16명의 경영진으로 구성된 팀블로그인 'Oracle Executive Blogs'에는 대략 20%의 간부들만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나머지 80%와 너무나 큰 비교가 되고 있으며, 실제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이런 기업의 경우도 있다. 모두가 성공의 빛을 보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들이 개인 블로그가 아닌 기업 블로그에 끌리는 큰 이유는 '기업이라고 하는 조직안에 있는 개인이 자신과 관련된 제품/서비스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스스로이야기'하는 것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기업과 네티즌간의 '특정한 감성'을 만들어내게 되며 결국 그러한 감정은 상호간의 감성적인 관계를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일정한 감성적 코드가 일치하게되면 기업과 고객은 상호 중요한 지킴이의 역할을 하기에 그 어떤 광고홍보보다도 더 크고 강력한 로열티를 낳게 되는 것이다.

물론 기업 블로그에는 위에서 이야기한 최고경영진들만의 블로그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는 기업 홈페이지에서 기업 정보와 관련한 중요한 내용들이 블로그로 옮겨오게 될 것이며 이제는 새로운 스타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Press Published by Brain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