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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 Contents LAB/News & Info.

구글 버전 위키(Wikipedia) 지식 공유 툴 knol 테스트 중

국내의 지식인 서비스가 방송의 고정 프로그램이 될 정도로 각광을 받아왔습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빨아들인다는 의미의 스펀지로 TV에서 간접광고를 시작한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시간 동안 네이버는 지식인을 아주 캐주얼하게 포지셔닝하는데 성공했으며 국내 인터넷 트래픽을 장악하는데도 큰 도움을 받았죠.

그와 비슷한 서비스로 외국에는 지식 공유의 대명사로 불리는 '위키피디어'와 비교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최근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 'knol'이 테스트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더군요. 더구나 그 knol이 바로 전문 콘텐츠 서비스와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스스로도 구글 버전 위키라고 포장을 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불면증에 대한 knol 서비스 예시 화면


누구라도 특정 주제의 집필자

이번 주 미국 구글이 테스트를 시작한 knol(unit of knowledge라는 의미라고 한다.)은 특정 주제(Subject)에 대해 잘 아는 누군가가 해당 주제에 관한 기사(Article)을 쓰고 그것을 이용자 모두가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현재는 초대 시스템을 통해 일부 유저들에게만 무료로 제공되는 테스트 버전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2008년에는 대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knol의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지만 자료를 취합해본 결과 특정 주제에 대해 전문적인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저작 툴(easy-to-use tools for writing, editing, and so on)과 해당 콘텐츠에 대한 무료 호스팅을 제공하여 위키와는 또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콘텐츠 공유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루고자 하는 분야도 제한없이 거의 모든 분야를 커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구글은 툴과 무료 호스팅(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집필자들의 개별 편집에는 관계하지 않는 것이 정책이라고 합니다. 기사는 누구나 자유롭게 가능하며 집필자 스스로가 내용에 대한 편집적 책임을 가지고 스스로 콘텐츠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같은 주제로도 다양한 기사들이 모일 수 있고 상호 경쟁을 유도하는 시스템을 취해 트래픽을 늘리는 전략으로 갈 것으로 예측됩니다.

집필자는 광고 게시 선택 가능

이미 구글은 시스템이나 서비스 회사가 아닌 광고 플랫폼 회사입니다. 단 광고를 위해 인터넷의 각종 서비스 트래픽 중 구글 서비스의 트래픽 점유율을 높여가는 것이 구글의 매체 경쟁력이며 구글의 광고는 광고주와 수용자 모두에게 기존 광고와는 다른 거부감 없는 매칭 형태로 포장되기에 더욱 강력한 힘을 키워갈 것으로 분석됩니다.

knol의 경우를 보면 결국 구글도 블로그 이후의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트래픽 선점에 나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며 실제로도 그런 의미가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블로그 시장은 어느 정도 포화되었다고 보고 이제는 진정한 전문 콘텐츠로 트래픽과 광고 모두에서 승부를 보자는 전략이죠.

knol에도 집필자가 원할 경우 광고를 게시할 수 있으며 그 경우 구글은 광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집필자에게 지불한다고 하나 이것은 실제로 집행이 되어야 확인이 가능할 듯 합니다. 구글의 애드센스만 보더라도 초기에는 몇몇 벼락부자같은 애드센서들을 만들어낸 후 이후 철저히 전체 지불 규모를 조율하는 듯한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이죠. 구글은 지금까지 애드센스에서도 명확한 운영/분배 원칙을 밝힌 적이 없기 때문에 knol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측됩니다.(즉, 상당히 구글 주관적인 운영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입니다.)

구글은 콘텐츠의 질을 담보하지 않아

그러나 결정적으로 구글은 knol의 콘텐츠에 대한 전문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본인 스스로도 '모든 정보가 높은 품질을 가지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 구글이 knol을 추진하게 된다면 스스로 매체(knol)와 유통(구글검색) 그리고 광고(knol 전용 혹은 애드센스의 knol 버전)를 아우르게 되므로 그 영향력은 클 것입니다. 모든 것에 우선해 knol이 구글 검색 순위에서 상위를 점하게 되는 것(마치 네이버의 지식인처럼)도 상상할 수 있으며 이번 테스트가 종료되면 향후에는 다른 검색엔진에서도 검색이 가능할 테니 그 이후의 전체적인 인터넷 트랙픽의 향배가 주목됩니다.  

구글은 knol의 주목적이 집필자에게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책에는 저자가 있고 뉴스라면 기자가 있지만 웹에서는 본명보다도 가명이나 닉네임으로 통하고 있어 앞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걸고 하는 knol을 통해 사용자들에게는 신뢰를 집필자에게는 명성을 줄 수 있다는 구도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물론 knol 서비스는 당분간 영문으로만 제공되겠지만, 좀체 구글의 서비스 스타일은 그 스타일 자체만으로도  무섭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과연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가 구글과 대응이 가능할지, 이럴 때면 이상하게 국내의 인터넷이 내용적으로는 우물안 개구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12/18 추가]
17일자 월스트리트저널의 사설에 따르면 본 서비스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네요. 위키가 이미 상당부분 지식을 점유하고 있어서 구글이 검색결과를 조작하지 않는한 자사 서비스를 상위로 노출시킬만한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위키에 들어가 있는 액티브 유저(지식 생산자)들 중 개인 브랜딩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하는군요. 원투있는 해석이라고 생각됩니다. ^^

[링크]

구글의 발표 자료
http://googleblog.blogspot.com/2007/12/encouraging-people-to-contribute.html


일본 IT Media News
http://www.itmedia.co.jp/news/articles/0712/14/news10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