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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 Contents LAB/Book Review

[북리뷰] 스토리노믹스, 해리포터가 낳은 거대한 부의 세상

해리포터. 원래 이런 종류의 판타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꼭 내가 좋아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겠죠? 대중적 취향은 언제든지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진정한 대중적 가치를 읽을 수 있습니다.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프로듀서는 이 점을 인정해야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개인적으로 해리포터 책도 전혀 보지 않았고, 방학 때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본 것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리포터가 가난한 미혼모를 재벌로 만들어주었다는 신데렐라 스토리와 국내에서 해리포터를 출판한 출판사도 크게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입소문을 통해 듣고 있던 터였죠.

마침 서점을 뒤적이는 중 내 시선을 끄는 책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스토리노믹스>였습니다. 내가 구입한 해리포터 관련 최초의 책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좌우지간 콘텐츠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해리포터의 성공 스토리는 승부욕을 일깨워줍니다. 책은 해리포터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쉽고 편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너무 편하다는 것. 별다른 인사이트는 없습니다. 평범한 진리일 수도 있지만, 해리포터라는 스토리 자체가 가진 매력. 그것 하나로 모든 것이 설명 가능할 정도인데도 구구절절 참 많은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눈을 대한민국으로 돌리고보면 콘텐츠 시장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영어권의 콘텐츠 시장과 한글로 이루어진 콘텐츠 시장의 규모부터가 워낙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국내 시장만으로는 해리포터같은 수익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죠. 그래서 사실 <스토리노믹스>의 이런저런 해리포터 찬양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장 규모는 작지만 성공하는 콘텐츠와 성공 콘텐츠를 위한 확산 전략 등은 비교적 교과서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상세한 설명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나머지 숙제는 독자의 상상력이 필요한 부분이죠. ^^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해리포터의 성공담이며 무리하게 책 한 권으로 만들다보니 비교적 한 이야기를 자꾸 반복하는 중언부언이 심한 편입니다. 몇몇 부분에서 특히 인터넷과 관련된 분야에서 입소문과 버즈 마케팅, 온라인 저작권 등에 대한 대처, 커뮤니티(팬클럽)에 대한 작가의 대응 등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점도 한 번쯤을 살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스토리 노믹스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수잔 기넬리우스 (미래의창,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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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제7권 세트(전4권)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조앤 K. 롤링 (문학수첩,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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