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의 창조 카리스마

최근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스티브잡스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저도 어쩌다보니 최근에 그와 관련한 책을 1월에만 두권을 읽게되었네요.. ^^ 지난번에 소개했던 그만의 독특하고 창조적인 프레젠테이션 기술에 관한 책에 이어 이번에는 그의 비즈니스적 인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그의 인생에 대해 사실 별관심이 없을겁니다. 맥을 좋아하는 일부 마니아들을 제외하면 말이죠. 한 10년 전에 제가 편집하던 잡지 바로 옆팀이 '맥월드'라는 잡지를 만들던 팀이었습니다. 또 이러저러해서 기사작성을 맥을 가지고 하여 덕분에 맥에 대한 넉넉한 경험을 했고, 스티브잡스에 대한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참 많이도 주워들었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나는군요.

솔직히 그는 이단아입니다. 미국 비즈니스계에서는 정통파가 아니죠. 그나마 빌게이츠는 스타일이 굉장히 정통적이죠.. 출신배경도 그렇고 그래서 주류들과 타협하면서 거대한 주류로 섰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스티브는 주류가 아니면서도 완전히 밑바닥까지 떨어졌고 그리고 과감히 다시 추진력을 발휘해 지금은 빌게이츠 수준은 아니더라도 미국의 주류들이 우습게보지 못할 정도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쓰신 분은 창조 카리스마라고 그의 독선과 광기를 멋지게 포장하긴 했으나 사실 그의 독선과 광기 덕분에 맥은 몇번의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그 좋은 OS(Operating System) 혼자서만 독식하겠다던 욕심에 결국은 호환성이 높은 빌게이츠의 작품에 당하게 되고 결국 그 여파는 빌이 맥을 그대로 카피한 윈도를 개발하기에 이르게 합니다. 나중 이 사건은 스티브가 소송을하게 되고 일부 승소를하면서 MS에 애플에 투자를 하는 극적인 반전을 낳게 되긴하지만 말입니다.. (어찌보면 모두 미국 친구들의 기업 소설인지도 모르겠네요.. )

하여간 이 책은 스티브의 어린시절부터 최근의 히트작을 내놓기까지를 들려줍니다. 맥으로 실패한 후 방황하던 그가 토이스토리로 다시 부활한 과정 그리고 다시 애플에 복귀한 후 아이맥과 아이포드로 애플컴퓨터를 살려낸 과정에서 그의 창조성과 디자인 중심적인 개발전략 등이 그의 성공 포인트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판단한 것은 조금 다릅니다. 스티브가 성공한 첫번째 포인트는 '네트워크'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창조적인 작품들도 작품이지만 사실 처음 아이포드를 접하게 되면 좀 불편하고 크다라는 이미지를 느끼게 됩니다.(이런 저도 아이포트 나노 블랙을 사용 중입니다.. ^^) 그리고 사실 국내 제품에 비해 좀 크죠.. 전원도 그리 오래가는 편이 못되고 말이죠. 하지만 시장에서 멋지게 성공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정말 제품이 좋기 때문일까?

물론 제품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나름데로 그의 전공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면에서 타 제품과 비교해 독특함이 있었습니다. 음질도 물론 좋았구요. 하지만 아이포드의 성공은 아이튠이라는 소프트웨어와 그 소프트웨어로 쟁쟁한 음반사업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그의 '네트워크' 능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예전의 스티브였다면 상상도 못할일이죠. 하지만 토이스토리를 하면서 엮이게 된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요 인물들과의 인맥이 아이포드 사업의 결정적인 키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북리뷰를 하려고 했는데 이런.. 인물 리뷰가 되어가고 있군요. ^^ 책은 아주 쉽고 재미있습니다. 뭐.. 하루정도면 다 읽어버릴만한 분량과 재미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조금만 여유가 되면 맥북을 하나 장만할 생각입니다. 이제 진정한 듀얼 프로세스가 된 맥북.. 제가 볼때 그것이 바로 스티브가 바뀐 사업관의 가장 상징적인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

[핵심체크]
도서명 : 스티브잡스의 창조 카리스마
글쓴이 : 김영한
출판사 : 리더스북
초   판 : 2006년 11월 15일
가   격 : 정가 11,000원 / 인터파크 할인가 9,900원 (주문하기)

Press Published by Brain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