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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 Contents LAB/Social Media MKT

HD-DVD 사업철수를 통해 본 PR과 블로그 관련성 분석 사례


2008년 2월 가전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도시바의 HD-DVD 포기선언이었다. 기술의 표준화 전쟁에는 패자와 승자는 있기 마련 결국 <블루레이>가 모든 것을 가지는 승자가 되었다. 그렇다면, 그런 상황에 대한 블로그 동향은 어땠을까? 그것은 곧 시장의 여론이기에 모두의 관심사가 아닌가 싶다. 일본은 이미 블로그에 대한 과학적인 다양한 분석방법들을 내놓고 있다. 물론 최종 분석은 사람 즉 브레인이 하겠지만 그 판단의 기초가 되는 정량 분석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수치를 뽑는다.  

보도와 블로그 정량 분석

이번 사례는 결국 HD-DVD 포기선언과 함께 일어난 블로그의 다양한 이슈 분석을 통해 누가 진정한 승자가 되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재미있는 사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블루레이나 소니의 승리가 아니었다. 내용상으로 온라인 여론은 에디온이라는 일본의 가전 양판점을 향했으며 그 이유는 도시바의 HD-DVD 중단에 따른 고객 지원 방안을 발표한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된 것. 그 덕분에 온라인 여론에서는 에디온의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향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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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는 HD-DVD에 대한 에디온의 대응이라는 긴급공지가 떠 있다.

지난 2월 16일 TV를 통해 도시바가 HD-DVD 사업을 접는다는 뉴스가 전파되었으며 그 다음날 신문 지면도 관련 뉴스가 탑으로 올라왔다. 신문보다 더 많은 기사량을 자랑하는 블로그는 15일부터 급격히 노출량이 증가하기 시작해 17일에 피크를 이룬 후 19일 정식 발표가 있는 날까지 약 3일 동안 노출량과 전파량, 밀집도 등에서 최고조를 이루게 된다. 이후 2월 말까지는 꾸준히 관련된 이슈들이 경착륙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블로그 정성 분석 _ 이슈에 대한 여론의 시각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이번 일에 대해 예전에 있었던 VHS와 베타의 규격 경쟁을 간접 비교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오히려 도시바에 대한 동정 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 사실 소니는 베타와 MMCD 등의 표준 전쟁에서 2연패를 당했었지만 누구도 그걸 분명히 기억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었다. 소니는 패배를 홍보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소니의 이번 승리는 그런 의미에서 겨우 본전을 차렸으나 블로그 여론은 승리의 단꿈만큼 부응해주지는 않은 듯싶다.

그런 의미에서 도시바의 항복 선언에 보조를 맞추어 소니가 무언가 그에 따른 후속 PR을 했더라면 블로그 여론은 또 다른 양상을 보였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런 혼란의 와중에서 일본의 가전제품 양판점인 <에디온>의 발 빠른 대처는 블로거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에디온은 19일 도시바의 공식 발표 직후 곧바로 후속 대책을 내놓았다. 에디온 매장을 통해 HD-DVD 제품을 사들인 모든 고객에게 차액만 지급하면 블루레이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는 발표였다. 이 발표 직후 블로그 이슈는 급격히 에디온의 자세를 높이 평가하는 쪽으로 이슈가 확대생산되기 시작한다.  

짐작이긴 하지만 에디온이 먼저 블로거들의 동향과 의견에 귀를 기울였기에 이런 정책과 PR이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에디온는 이 정책 덕분에 경영상 타격을 입을 만큼 교환이 밀려들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쯤 되면 도시바도 소니도 아닌 에디온의 승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