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ocial & Contents LAB/Social Media MKT

블로그 콘텐츠, 키워드부터 시작하라

블로그 마케팅은 틀림없이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난 마케팅 방법이다. 특히 마케팅에 투자할 예산이 많지 않고 인력도 부족한 중소기업에게는 대단히 매력적인 툴이 아닐 수 없다. 홈페이지 하나 만드는 가격의 반의 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블로그를 만들 수 있고(포탈의 블로그를 이용하면 거의 무료에 가까운 비용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열성 있는 직원 한 명만 있으면 운영하는 것도 큰 문제가 없다. 게다가 콘텐츠만 잘 만들어 올리면 검색 엔진에서 알아서 검색되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해결 방안인 셈이다. 

그래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블로그를 시작했고, 나름대로 잘 굴러가는 곳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그렇듯이 처음에는 누군가 열의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곧 지치고 소재도 떨어져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면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데다가, 블로그 전담 직원에게도 블로그 업무는 사이드 잡이기 때문이다. 내 할 일도 많아 죽겠는데, 블로그까지 신경을 쓸 수는 없는 일. 그러다 보니 의욕적으로 시작한 블로그는 금새 폐허가 되고 만다. 

사실 중소기업이 꾸준히 자사의 비즈니스와 연관된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것인가. 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제공하는 엔돌핀F&B의 티블로그 / http://www.teablog.co.kr 사례를 보면서 중소기업이 블로그 콘텐츠를 운영해 나가는 팁을 찾아보도록 하자. 

차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레 기업의 이야기와 연결시키는 티블로그


티블로그는 이름처럼 차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외부로부터 검색 유입을 시도하고, 자연스레 엔돌핀F&B의 제품을 노출하면서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자 만들어졌다. 2008년 4월에 개설되었으며 4개월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콘텐츠 수는 75개, 일 평균 방문자는 약 400여 명에 달한다. 4개월 동안 꾸준한 운영을 통해 일정한 방문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십여 가지 기본 상품과 이를 응용한 수십 가지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이 제품들을 소개하는 콘텐츠로 시작했다면 75개나 되는 콘텐츠를 생산해 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블로그 기획 단계에서 처음부터 집중한 것은 이 회사의 키워드였다. 회사의 메인 비즈니스를 요약하는 키워드인 ‘차’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검색을 유입하고 자연스레 제품과 연결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티블로그의 콘텐츠는 차 이야기, 차 즐기기, 차와 건강, 차와 음식, 차와 사람 등 다섯 개의 카테고리로 구성했으며 이에 충실한 키워드를 만들면서 자칫하면 제품 브로셔로 빠질 뻔한 블로그의 분위기를 차에 대한 정보 블로그로 이끌어 오게 된 것이다. 

물론 아직 티블로그의 성과가 그리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또한 누군가는 기업의 제품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막연한 콘텐츠가 무슨 효과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 ‘키워드’로 검색을 통해 블로그를 방문하면서 정보를 찾는다는 블로그의 속성 상 다양한 정보를 만들고 그 정보를 회사와 연결시켜 두는 것은 블로그 마케팅이 해야 하는 기본 단계가 아닐 수 없다. 건강 차를 파는 기업이라면 차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어라. 도로를 설계하는 기업이라면 환경에 대한 콘텐츠를 무시하지 마라. 음식을 판매하는 기업이라면 건강 콘텐츠를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 블로그에 어떤 콘텐츠를 올릴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기업의 비즈니스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찾아라. 그리고 그 키워드에 맞는 콘텐츠를 올려라.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누군가 당신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단초를 제공할 테니 말이다.

* 이 원고는 월간 IM 2008년 10월호에 투고된 기사의 원본입니다. 잡지에 실린 글은 지면 제약 때문에 편집된 부분이 좀 있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