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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 Contents LAB/Social Media MKT

기업 블로그와 셀파 그리고 프로 에디터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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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기저기서 비즈니스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이제 다들 이야기 하니 왠지 그 이상을 보여주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 처음 비즈니스 블로그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때만 하더라도 그게 그 산의 정상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산을 올라가다보니 거기가 정상이 아니더군요. 블로그는 단순히 툴일 뿐이지 결국 그 이상의 무언가 또 다른 큰 봉우리로 다가옴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블로거를 활용한 버즈 마케팅

국내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블로그 네트워크를 이용해 기업의 제품 리뷰를 확산시키는 공식적인 비즈니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마케팅 용어로 '블로그 버즈(Buzz) 마케팅'이라고 합니다. 기획/영업을 담당한 마케팅 에이전시가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해 해당 제품의 리뷰를 작성할 블로거를 확보해놓고 그들에게 직접 제품을 전달, 블로그를 통해 리뷰를 전파시키는 방식입니다.

물론 버즈 마케팅(입소문 마케팅 혹은 바이럴 마케팅 등)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유사한 서비스가 기업들에게 제공되어 왔습니다. 예전에는 블로거가 아니라 체험단(아직도 체험단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을 모집해 이와 유사한 효과를 추구했었습니다.  

하지만 버즈 마케팅은 생각보다 간단치 않습니다. 그 이유는 대행사의 서비스 수준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개별 고객의 리뷰 글에 대한 품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한순간 반짝하는 경우는 보았으나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관리가 되는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마케팅의 효율은 단기간 대량 노출을 통한 집중적인 관심의 유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마케팅에서 노출과 관심 유도는 무척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것은 웹1.0 시절까지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웹에서 마치 오프라인 시절의 일반 매스 마케팅을 하듯 단기간 대량 노출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게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이제부터 웹2.0 시대에는 기업과 고객과의 관계는 아주 끈적끈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블로그 마케팅은 단기 전략이 아니다

웹2.0에서 요구되는 버즈 마케팅 혹은 블로그 마케팅은 웹1.0 시대의 단기 마케팅과는 분명 다릅니다. 기업이 활용하는 웹1.0 툴을 보면 커뮤니티를 제외하고는 연속성을 가진 툴이 없습니다. 홈페이지조차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리뉴얼해야 하는 한계를 가진 툴이라는 것입니다. 체험단의 경우도 그 효과가 단기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기업은 체험단이나 체험고객을 기수별로 뽑아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며 그러한 전체 체험 이벤트를 하나의 커뮤니티로 묶으려 하지만 이미 체험이 끝난 고객들은 그곳에 남아야할 아무런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결국 차수가 진행될 수록 예산의 범위에 따라 체험단의 규모도 조정되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웹1.0 마케팅은 결국 연속성을 보장하기 힘든 단기 결과 중심의 마케팅이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버즈 마케팅 서비스가 패키지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 서비스의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블로거 100명과의 관계형성(BR ; Blogger Relationship) 그리고 그들을 통한 상품 리뷰, 메일 매거진(발행부수 44만부)을 통한 추가적인 전파/확산 서비스 등을 묶어서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비용은 1회성인데도 불구하고 300만 엔(한화로 2350만 원 정도)으로 책정되어 있더군요.

물론 그 중에는 글을 잘 쓰는 블로거도 있고 나름 영향력을 가진 블로거들만을 모았겠지만 그들의 마음까지 살 수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그 효과는 누구도 조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기업 입장에서 볼 때 현재 수준의 버즈 마케팅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즉, 통제 가능하지 못한 수많은 블로거들에게 리뷰를 써달라고 하기보다는 당당히 기업 스스로가 해당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블로거가 되는 것이 훨씬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 블로그는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관계형 미디어

이미지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명확한 가치와 이슈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논리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면 바로 그 때부터 기업과 고객(블로거를 포함)들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구축된 관계는 기존의 마케팅으로는 도저히 구축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고객관계를 추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아직도 블로그에 대해 어려워하고 혼란스러워 합니다. 아직 어떤 원칙도 없고 누구도 명확한 길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는 문제 때문이기도 하고 실패에 대한 문제를 고스란히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근저에는 반드시 블로그는 누군가 사람이 대표성을 지녀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업 블로그의 경우 반드시 기업 구성원 모두가 블로거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구성원 모두의 개별적인 능력치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적인 블로그로 기업의 메시지를 다룬다는 것은 리스크가 높습니다. 더구나 국내의 기업 문화는 CEO나 주요 임원의 블로그도 자유롭게 실시하기 애매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기업의 지배구조와도 연결되는 부분이고 해당 임원이나 중요 인기 직원이 퇴사하거나 이직할 경우에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프로 에디터를 아십니까?

하지만 기업 임직원의 경우 자신의 업무 이외에 부가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기업의 다양한 리스크를 커버하면서 마케팅 혹은 PR과 관련한 기업 블로그의 전략적 운영을 매니징 하는 것이 바로 '블로그 프로 에디터'입니다.

기업 블로그의 경우 그것을 총괄하는 기획과 전략 그리고 콘텐츠를 다루는 기술 더 나아가서는 메시지와 관련된 다양한 임직원들과의 협업을 위한 프로세스 구축까지 다양한 일을 설계하고 구축하며 운영하는 블로그 프로 에디터는 전문적인 프로의 영역이며 현재 미디어브레인에서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케팅과 편집 기술 그리고 IT에 관한 능력을 모두 갖춘 '블로그 프로 에디터'는 기업들의 블로그 구축과 운영에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누군가 기업 블로그에 대해 전문적인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기업 블로그를 제대로 이끌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지만 홈페이지와 다른 것은 콘텐츠 즉 메시지 기획 및 제작 그리고 그에 대한 전파/확산과 소비자와의 포지티브 관계구축 등에 더 큰 비중이 있습니다.

글을 기획하고 자료를 조사하고 취재, 인터뷰하고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의 주제를 가진 메시지로 프로듀싱하고 그 메시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미지 자료를 만드는 일련의 작업은 쉬워보일지 모르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닌 전문화된 분야입니다. 위와 같이 기본적으로 편집에 관련한 능력치가 갖추어졌을 때 비로서 블로그 프로 에디터에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더욱 전문적인 블로그 프로 에디터(BPE ; Blog Pro Editor)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일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와 프로 근성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블로그 개인을 다룰 때는 별다른 문제가 아니지만 기업 블로그는 그만큼의 전문성과 책임감 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인 버즈 마케팅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하고 있는 기업들은 다시 한 번 제고해봐야 합니다. 정말 비용대비 효과를 얻고 있는지 아니면 소모적인 방법인지를 말입니다. 만약 효과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그것은 역으로 소모적인 방법이라고 결론 내리시기 바랍니다. 그런 기업이라면 아니면 좀 더 효율적이고 장기적인 툴을 확보하기 원한다면 더 이상 소모적인 마케팅에 비용을 투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결국은 기업의 혹은 당신의 최종 성적 증명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오르고 있는 이 산은 누구도 올라보지 못한 산입니다. 직원들에게 아무리 올라가라고 등을 떠밀어도 모두 주저할 것입니다. 산은 그만큼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미디어브레인은 셀파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새롭게 런칭하고자 하는 것이 '블로그 프로 에디터 네트워크(Blog Pro Editor Network)'입니다.

저 산이 어떻게 생긴 산이며 어떻게 올라가야 한다고 말은 참 많이들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등산로 입구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산 위에는 다양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냉혹한 현실이 크레바스처럼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셀파에게 주어진 것은 모든 위험을 피해갈 수 있도록 정확하고 분명한 길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기업들에게 산의 아름다움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산을 함께 올라갈 셀파가 필요한 때입니다.

저는 오늘 또 산을 오릅니다.^^ 물론 제 옆에는 고객들과 진실한 관계를 형성하고 싶어 하는 기업이 또한 저의 고객으로 함께 합니다.. 장기적으로... 말입니다.. ^^


2007. 8. 13
블로그 프로 에디터 네트워크를 위하여
짠이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