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ocial & Contents LAB/Social Media MKT

[컬럼] 일본과 미국의 비즈니스 블로그 _ 그 오묘한 차이

한 가족이라도 구성원 각각의 성격은 참 다릅니다. 하물며 가족도 이런데 나라와 민족은 오죽하겠습니까? 흔히 우방으로 일컬어지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은 과연 어떤가요? 비교라는 의미가 심장하지 않을 정도로 사실 아주아주 너무너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성도 그렇고 언어도 천양지차입니다. 일본과 한국은 같은 동양문화권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다른 점이 뚜렷한 민족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비즈니스 블로그에서도 그런 문화적, 경제적, 민족적인 차이가 나타납니다, 아무리 글로벌 경제시대라고는 해도 나라마다 기업이 움직이는 스타일은 많은 차이가 있더군요. 거기에 일하는 스타일도 다 다르죠. 이것만 살펴봐도 아주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한 더 자세한 자료를 구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책을 쓰시면 재미있을 것 같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직업상 일본과 미국의 비즈니스 블로그를 _ 미국에서는 Corporate Blog 라고 하죠 _ 늘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두 나라의 기업 블로그 스타일이 참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좀 선이 굵고 대의적인 내용이 많지만 일본은 좀더 감성적인 접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것은 아마도 서양인들의 논리적인 사고력과 동양인들의 감성적 사고력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 브랜딩을 중요시 하는 미국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미국은 기업 블로그의 출발이 대부분 개인 브랜딩에 있다는 것입니다. 주로 임원진에 의해 운영되기에 그 이슈도 각 사업 분야별로 앞서는 이야기가 많고 사업적 의사결정과 연결되는 중요한 이슈들이 많아 늘 언론과 블로거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 기업블로깅의 원조 GM FastLane

미국의 기업 블로그 중 사례로 자주 등장하는 GM의 Bob Lutz 블로그도 지금은 팀블로그 형태로 바뀌었으나 예전에는 개인 브랜드가 기업 블로그를 띄우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경우가 될 듯 합니다. 또한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며 미국의 기업 블로그 대부분은 회사의 현업 총괄 헤드쿼터라고 할 수 있는 부사장에 의해 진행되는 경우들이 많더군요. 아시겠지만 미국은 한 회사라도 부사장들이 많습니다. 워낙 많으니 나중에는 수석 부사장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죠. ^^ 그렇게 한 분야에서 회사를 총괄하는 경우 업계를 리드하는 사람이라는 브랜딩이 반드시 필요하고 또한 그렇게 자신을 브랜딩하고 업계에서 포지셔닝해야 향후 더욱 좋은 조건에 다른 회사로의 전직도 가능하다는 복합적인 요소들이 포함되는 것으로 이해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잉의 부사장 Randy Tinseth 블로그

물론 비행기 제조회사인 보잉의 경우 무려 25년을 근속한 부사장에 의해 블로그가 운영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하여간 포춘 500대 기업에 포함되는 기업 블로그를 살펴본 결과 느낀 점이었습니다. ^^

집단의 이익이 앞서는 일본

그러면 일본의 경우는 어떨까. 일본도 처음에는 개인에 의해 기업 블로그가 시작되었고 아직도 그런 경향은 당연히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는 누군가 개인이 최종적인 관리 책임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고객과 관여하는 것은 개인들이 될 수 밖에 없기도 하죠. 하지만 그 느낌은 미국의 최고경영자 개인 블로그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좀 두루뭉술하다고 할까요? 개인보다는 기업 혹은 기업이 내놓은 브랜드 뒤에 조용히 숨어서 여러 명이 동시에 팀을 이루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기업 블로그에는 최고경영자 블로그가 미국만큼 많지는 없습니다. 미국과는 아주 다른 분위기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브랜드 블로그가 많습니다. 기업의 이미지나 좀 더 큰 대의를 논하는 기업 블로그는 거의 없죠. 그리고 그 내용적인 측면에서 보아도 미국에 비해 내용은 무척 캐주얼한 편입니다. 미국도 대부분의 기업 블로그는 캐주얼하다고 하는데 그에 비한다면 일본의 내용이 더 캐주얼하지 않나 싶습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커프 덕분에 인기를 모은 닛산 큐브 블로그

그런 아기자기한 일본의 기업 블로그를 보면 어쩌면 일본의 민족적인 정서와 블로그 스타일이 이렇게도 닮을 수가 있을까라고 생각되더군요.

제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기업 블로그가 구성원 한 개인의 명성에 의존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이나 일본 같은 기업 정서에는 더욱 더 하죠. 만약 기업에서 스스로 블로그 운영을 대의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소의로 구성원의 브랜드에 의존했을 경우 해당 블로거의 이미지에 따라 어찌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물론 경쟁사로의 이직같이 황당한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겠죠.

기업 블로그에도 민족성과 기업마다의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미묘한 차이를 보면서 선 굵은 미국보다 아기자기한 일본 스타일이 더 재미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군요. ^^